미국 역사가 워런 와거는 <인류의 미래사>라는 책에서 지구의 미래를 그립니다. 서기 2,200년 지구축제일을 맞아, 116살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홀로필름을 통해 1995년부터 2,200년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를 들려 줍니다. 지구 200년의 미래사를 요약하면,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대화되어 3차 대전이 일어나고, 그 잿더미 위에 전지구적 사회주의 체제가 들어서며, 선거를 통한 '작은당'의 약진으로 사회주의는 해체되어, 결국 아나키즘적 세계가 실현된다는 것입니다. 그 세계가 역사의 끝은 물론 아닙니다. 미래의 지구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.
한국의 청소년에게 독서과제로 가장 많이 부과되는 작품이 『동물농장』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. 실로 뜻밖이었다. 과연 러시아 혁명사를 몰라도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? 게다가 거의 한 세기 전 러시아 역사에 어떤 학생이 관심을 가질까? 더더구나 그 땅에 공산주의가 망해버린 이 시점에 말이다. 과제를 내주는 선생은 과연 학생들에게 무엇을 기대할까? 갖가지 의문이 든다.